필살기16
2024/06/18
우리나라는 4계절로 나누어진다면 필리핀에서는 우기와 건기로 나뉜다. 예상이 되겠지만 가장 더운 시기인 1년에 한 번 방학하는 4월~5월이 건기이고, 우기(6월~ 11월)가 시작되면 비가 자주 오니까 그리 덥지 않아서 좋은데 우기의 끝자락인 8월 말부터 10월경에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온다. 우리나라 여름의 끝자락이나 초가을에 태풍이 오는 것처럼 주변 대기권에 있으니 인근에 나라는 영향을 받는다. 태풍이 지나간 12월~2월이 거주하기도 좋고 한국에서 방문하여 여행하기도 좋은 그래도 선선한 측에 드는 계절이다. 요즘엔 전 세계가 이상기후라서 어느 나라 어느 곳에 물난리나 산불이 날지 예측을 할 수 없지만 그 시절엔 지금에 비하면 어쩌면 자연재해라기보단 미리 대비를 못 한 인재가 더 많은 시절이기도 했다.
가장 황당했던 건 첫해에 경험했던 큰 태풍으로 마닐라 전역에 1주일 동안 전기는 물론 수돗물도 나오지 않았으니 역대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신도시에 산다고 전기는 3일 만에 복구가 되었고 수돗물은 끊기지 않고 나왔다. 생각해 보면 한국에선 상상도 하기 힘들 것이다. 그 당시 인근의 지인은 빌리지 내 수영장 물을 퍼다 빨래며 허드렛물로 사용했고 생수를 사다가 식수로 사용했으니 더위에 얼마나 잔인한 일이었는지 상상이 갈 것이다.
우리 동네에도 태풍의 강도가 너무나 세서 길가에 무지하게 큰 가로수가 넘어졌고 전봇대도 쓰러져 있으니 지나가다가 봉변을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학교는 당연히 휴교령이 내려졌고 복구작업에 매진할 그때 우리 집에도 큰일 날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정원에 큰 아름드리 나무가 쓰러져 1층 방 창문을 막았고 까딱 잘못했더라면 무너질뻔한 상황이었다. 다행이도 이사했던 집이 규모가 있어 버틸 수가 있었고 집주인이 사람을 보내 집수리를 ...
세상엔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도 나에게만 일어나지 않을 일도 없다고 봅니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마인드 힐링 강의와 명상심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구조 속의 편견을 깨려고 노력하지만 소수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함께 하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