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를 경험하는 것과 피해를 인식하는 것은 다르다. 박원순 사건 ep5

이가현
이가현 인증된 계정 · 페미니스트 정치활동가
2023/07/22
박원순 3주기,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을 다시보다 ⑤

피해 사실을 들었던 B 인터뷰

B: 박 시장이 3선 출마하려고 사퇴한다(2018년 5월 14일)는 얘기가 나와서 시장실이 어수선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략) 피해자가 사내 메신저로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냐’고 말을 걸었다.
기자 : 잔디가 사내 메신저로 불렀을 때 특별한 얘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B: 그런 건 아니다. 평소에도 고민 상담을 자주 했는데, 그날은 보안을 의식한다는 느낌은 들었다. 6층 접견실에서 얘기할 수도 있지만,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공간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안 오는 7층의 한적한 공간, 화장실 옆 벤치로 이동했다. 피해자가 내게 텔레그램을 보여주길래 그 내용을 얼핏 봤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하는 말이 ‘안희정 사건으로 시끄러운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오해할까 봐 걱정된다. 시장이 나를 손녀딸처럼 예쁘게 생각하다는 것을 나는 아니까 괜찮은데’라고 말했다. 시장의 스마트폰은 다른 사람들도 업무상 볼 수 있지 않냐는 뉘앙스였다. (중략)
기자 :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오해할 수 있는 메시지가 뭐였나?
B : 제일 마음에 걸렸던 표현은 ‘잔디 냄새 좋아 킁킁’. 또 하나는 업무지시 등의 별다른 이유 없이 밤에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 그 외 나머지는 친근감을 표현하는 메시지들이었다. 그러나 피해자와 시장이 허물없이 편하게 지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거슬리지는 않았다.(중략)
기자 : 두 사람의 메시지 전송이 빈번했냐?
B: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피해자가 ‘메시지를 빈번하게 보낸 날이 있는데, 이날은 시장님이 혹시 술을 드신 게 아닌가 싶어서 아무개 비서관에게 이날 술을 많이 드셨는지 물어봤다’고 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해 내가 뭐라고 답했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다. 
p117~118
   
B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면 B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성적 의미가 내포된 메시지를 전송한 것을 피해자에게 직접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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