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은 기생이야! 어디 기생이 손님 앞에서 웃질 않아??!!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3/05/21
당시만 해도 여자에겐 꿈의 직장이라는 
은행을 퇴직하게 된 건
표면상의 이유는 몸 약한 아이를 맡길 데가 없었던 때문이었지만
조례 때 마다 저런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던
지점장 때문이었다.
밤샘 접대로 불콰한 얼굴을 한 채로 
직원들 앞에서 성질껏 소리지르던.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찮게 낙하산으로 들어간 은행에서
깔끔한 일처리로 인정받던 내가 
두 번째로 발령받은 지점이었다.
첫 배치된 부서는 서무팀이었다.
나름 빠지지 않았던 외모에 
당시만 해도 상고 졸업하고 취업하던 은행에서
대졸 출신 행원이었으니
서무 담당 책임자가 픽한 것이었다.
첫 날 책임자는 나의 할 일에 대해
출근하면 지점장실 청소, 
지점장 출근하면 커피와 신문 대령, 
지점장 손님 오면 차 심부름,
압권이었던 건 
12시 10분 전에 지점장이 식사를 외부에서 할 것인지에 대해 묻고
지점 내 식당에 가서 지점장님 식사하십니다. 준비 시키고
지점장님 식사 준비됐습니다. 알려서 지잠장 수저 들 때 까지 시중을 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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