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자의 글쓰기

파란돌 · 가장 편안한 것을 찾아서
2023/06/26
깨달은 사람에게 글쓰기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순수한 있음에 빠져 지복을 누리는 자에게 글이란 어떤 것일까? 
글을 쓴다는 것도 보는 자와 보이는 대상이 분리되는 것인데 그런 일을 깨달은자가 할 리 없다. 
그래서 예수도 부처도 마하리시도 글을 쓰지 않았나 보다.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예전의 나를 기억해 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순간에 몰입하여 주객이 하나가 되는 글쓰기는 가능할까?

아무 것도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있는 것에 감사하며 그대로 존재할 뿐이다. 듣고 보고 느끼고 마치 파도를 맞은 바닷물처럼 이리 저리 흔들린다. 

'나'라는 아집을 벗어난다면 나는 조선시대 김서방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영원할 지 모른다. 

글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산을 보면서 잠시 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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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나를 마흔넷에 낳았다. 그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컸다. 이제 94세 되신 어머니와 50인 내가 함께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뼈마디가 쑤셔서 나오는 신음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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