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소통 - 오락실이라는 수평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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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9/19
오락실이라는 수평적 공간(경향신문)

게임과 소통 - 오락실이라는 수평적 공간

현실 세계와 게임 속 세계는 다른 듯 하지만 같은 맥락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 곳에도 사회가 존재하고 사람이 존재하고 그들은 게임 속 세상에서 현실과 마찬가지로 서로 소통하며 게임을 즐긴다. 다만 게임 속 세계와 현실 속 세계가 크게 다른 점은 게임 속 세계에서 우리는 현실처럼 직접 타인과 얼굴을 맞대며, 혹은 자신을 직접, 간접적(전화 통화처럼)으로 노출시키며 타인을 대면하고 소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우리가 타인과 전화 통화를 하듯이 게임 속에서 사람들은 음성 채팅을 큰 거리낌없이 하고 있지만(또한 이건 비교적 최근 나타난 문화이며 꽤나 긴 게임 역사 속에서 주목할 만한 매우 큰 변화이다.) 

지인끼리 하는 음성채팅이 아닌 이상 이것도 역시 자신을 온전히 다 드러낸 형태의 소통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게임 세계 속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내세워 살아간다. 아바타란 RPG 게임이라면 하나의 캐릭터가 될 수 있겠고 그렇지 않고 게임 속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고정된 형태를 갖고 있는 존재가 아니거나 개성이 드러나는 존재가 아니라면(마치 FPS 게임처럼) 아이디를 유저들의 아바타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자신을 다 드러내지 않는 세계 속에서의 소통, 더군다나 입과 손 짓, 몸 짓이 키보드나 마우스 클릭으로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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