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걸 신화 이후: 대중성과 팬덤 문제
그렇게 브레이브 걸스는 모두의 기대를 품고 6월에 신곡 '치맛바람'과 함께 컴백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뒤의 평가는 대체로 '애매하다'였습니다. 물론 나빴다는 것은 아닙니다. 100장 남짓이나 팔까 말까 하던 이전 성적과 비교하면 6만장이라는 판매량은 경천동지할 변화죠. 음원차트에서도 꽤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롤린과 운전만해, 그리고 쁘걸 신화가 반영된 효과였지, 신곡 치맛바람과 활동 자체가 성공적이었다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치맛바람 이후에 브레이브 걸스는 '술버릇(운전만 해 그 후)'라는 후속 앨범으로 또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치맛바람과 비교해서도 반응이 더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사실 브레이브 걸스 열풍의 열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죠. 그렇다면 한국을 그토록 뜨겁게 달구었던 '쁘걸 신화'는 대체 왜 주춤하게 된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2세대와 3세대의 경계, 즉 2015년 즈음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지게 된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아이돌 산업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은 '대중성'과 '팬덤'입니다. 대중성은 말 그대로, 케이팝, 아이돌, 대중음악 등등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대중'들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멜론차트 1-100을 틀어놓고, 저게 무슨 가수인지 누가 불렀는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대강 듣는 사람들. 아이돌이나 스타는 TV 방송을 통해서 접하고, TV를 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