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알엠(RM)은 틀렸는가? - 인터뷰 논란에 대하여

노경호
노경호 · 연구자
2023/03/19
1. 알엠은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가?

박권일은 ‘그쪽이야말로주의’를 넘어서'라는 제목의 한 칼럼에서 알엠의 인터뷰, 특히 “젊음과 완벽성, 과도한 훈련에 대한 숭배”에 대한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즉 참인 두 가지 명제, ①서구가 쌓은 번영의 이면에는 식민지 착취가 있다. ②케이팝 영광의 이면에는 과도한 훈련, 갑질, 청소년 억압 등이 있다. 가 있는데, 알엠의 대답은 ②의 지적을 피하기 위해, 혹은 그에 대응하기 위해 ①의 명제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이를 "그쪽이야말로주의"의 오류라고 명명한 다음, 박권일은 ②의 지적을 (알엠이 했던 것처럼) 단지 '부작용'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임을 부각하는 것으로 이후 칼럼의 내용을 채우고 있다.

사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알엠의 문제가 된 대답을 이끌어낸 질문은 정확히 "케이팝의 젊음, 완벽에 대한 숭배, 지나친 노력 등은 한국의 문화적 특질인가?"이었다. 이 질문은 맥락상, 그리고 중립적으로 따지면 지금 대한민국이 보여주는 발전상의 원인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함의되어있는 가치평가를 고려해 말한다면, 만약 그러한 원인들이 사실 '건강한 사회'에서라면 존재하지 않아야 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혹은 근절되어야 하는 어떤 것으로 여겨져야 마땅한 것들이고, 그렇다면 그런 원인으로 생겨난 발전상은 마치 '스테로이드를 써서 따낸 세계기록', 혹은 '표절을 통해 얻은 학술적인 명성'과 같이 보이기에만 좋은 것일 뿐 실은 정의롭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으로 들을 수 있다. 적어도 알엠은 그렇게 들었던 것 같다.

알엠의 그에 대한 대답은 Yes인 것 같다. 즉 그런 것들이 원인이 되었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회의 발전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설명으로, 알엠은 역사적인 이유를 덧붙인다. 한국사회는 황폐한 기반에서 시작했기 때문에(이유), 다른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어떠한 (부정적인) 요소들을 원인으로 삼지 않고는 발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된 제국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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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고대철학과 정치철학을 공부합니다; 번역: <정치철학사>(공역, 도서출판길, 2021), <자유주의 이전의 민주주의>(후마니타스, 2023); 신문 <뉴스토마토> 시론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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