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성
김현성 인증된 계정 · 포동포동 고양이 힝고
2023/03/20
"일을 더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이 걱정이 된다면 법정 노동시간을 늘릴 것이 아니라 차라리 투잡을 허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동시간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며, 우리나라의 노동시간 논의는 그 수혜자와 피해자가 언제나 뒤섞여서 분간되지 않기 때문에 늘 농업적 근면성에 천착하는 수준의 담론으로 머무른다는 것 역시 확고한 생각이다. 실질적으로 포괄임금제 하에서의 노동시간 증대는 기업조직에만 이익을 부여하지만, 반대로 정치권의 레토릭은 "일을 더 하고 싶어도 노동시간 제한 때문에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 라는 식으로 마치 노동시간 제한이 노동자의 잠재적 이익을 해한다는 공격을 가하는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노동시간 문제는 「한국 노동자들은 생산성이 낮다」는 과거의 통념을 그대로 이어받아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노동자들은 선진국보다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그나마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농업적 근면성'을 장착한 노동자들을 최대한 긴 시간 동안 활용하여 재화를 생산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념에서 파생된 논의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방향을 가리킬 수밖에 없다. 이는 기본적으로 노동생산성의 개념 자체를 '노동자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가' 에 천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생산성의 개념은 그렇지 않다.

노동생산성 = GDP/전체 노동자의 수 (또는 전체 노동투입량 : OECD 기준)

노동생산성의 공식은 이러하다. 때문에 제대로 된 의미에서의 노동생산성은 노동자 한 명이 '얼마를 버느냐' 의 개념이지 그가 얼마나 열심히 무엇을 만들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A와 B가 동일하게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들어 냈다고 해도, A가 만든 자동차는 1억 원에 팔리고 B가 만든 자동차는 5천만 원에 팔렸다면 A의 노동생산성은 1억 원이 되고 B는 5천만 원이 된다.

즉 노동생산성은 노동자의 근로 의욕이나 성실성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노동에 부여하는 사회적 대가에 따라 결정이 된다.

때문에 노동생산성은 오히려 노동 시간이 길거나, 해당 노동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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