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철학과 처세법 5. 도가 도 되면 항상 도가 아니다

이철
이철 · 철학자
2024/05/18
요즘 웨인 다이어라는 미국 사람이 쓴 《도덕경》 해설서를 읽고 있습니다. 웨인 다이어에 따르면 《도덕경》은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라고 하더군요. 《도덕경》의 라틴어 판본이 나온 것이 1788년입니다. 그때 이후로 서양에서 영어, 독일, 프랑스어 등의 언어로 250여 종의 노자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웨인 다이어는 도道에 대해 ‘궁극의 실재’, ‘모든 것의 근원’이라고 설명합니다. 저는 보통 도를 ‘원리’, ‘본질’이라고 설명하는데, 이는 ‘모든 것의 근원’과 같은 뜻이죠.노자는 이 세계의 원리, 도가 무엇인지 8글자로 설명합니다. 1장을 읽어봅시다.      

도道가 도 되면 항상 도가 아니다.                   
이름이 이름 되면 항상 이름이 아니다.                  
없음을 만물의 처음이라 이름 짓고     
있음을 만물의 어미라 이름 짓는다.     
그러므로 항상 욕망이 없으면 그 묘한 본질을 보고,                 
항상 욕망이 있으면 그 현상만을 본다.                    
쌍을 이루는 둘은 같이 출현하여 이름이 달라지나 같다고 일컫는다.      
가믈고 또 가믈하니, 모든 묘함이 나오는 문이다.            

도가도야道可道也, 비항도야非恒道也.
명가명야名可名也, 비항명야非恒名也.
무명만물지시야無名萬物之始也,
유명만물지모야有名萬物之母也.
고항무욕야故恒無欲也, 이관기묘以觀其眇,
항유욕야恒有欲也, 이관기소교以觀其所噭.
양자동출兩者同出, 이명동위異名同胃. 
현지우현玄之又玄, 중묘지문衆眇之門.
- 1장     

‘도가도야 비항도야’ 이 여덟 글자에 대한 제 번역은 지금까지 나온 번역과 다릅니다. 어떻게 다른지 지금까지 나온 번역을 보시죠.      

도라 할 수 있는 도는 항상된 도가 아니고
- 임채우 옮김, 《왕필의 노자주》 49쪽.     

말로써 나타낼 수 있는 도는 항상된 도[常道]가 아니며
- 진고응 지음, 최재목․박종연 옮김, 《진고응이 풀이한 노자》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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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고대 고전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주역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스스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주역 공부》를 비롯하여 《맞얽힘 : 맞선 둘은 하나다》, 《조선의 백과사전을 읽는다》,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 사건》, 《가슴에는 논어를 머리에는 한비자를 담아라》, 《논어 암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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