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당선과 '민주당 텃밭' 동탄이 품은 함정

라인란트 · 아무말을 합니다
2024/04/15
  • 경기도 신도시는 정말 '진보적'인 공간일까?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화성시 을 국회의원 후보 (출처: 연합뉴스)
22대 총선 최고의 이변의 선거구는 단연 경기도 화성시 을일 것이다. 수도권에서 손에 꼽히는 민주당 텃밭인 동탄신도시에서, 처음에는 여론조사상 2위를 지키는 것조차도 힘겨워했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42.41% 득표율로 민주당 공영운 후보(39.73%)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개인적으로 정치인 이준석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이 글에서 다루려는 주제가 이준석 개인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므로 생략한다.

일단 이 결과를 두고 화성시 을 유권자들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이준석의 깜짝 승리에는 이런저런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공영운 후보 개인의 경쟁력 문제도 있었을 것이고, 화성시 을 유권자들이 특별히 민주당을 불신임했다기보다 단지 이준석 본인이 유세에서 말했듯이 "윤석열 대통령 술 맛을 가장 떨어뜨릴 후보"가 이준석이라는 판단 하에 그를 전략적으로 지지했을지도 모른다. 고로 이 결과를 갖고 '동탄이 보수화되었다'는 식의 설명을 하는 건 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야도 서울 대신 야도 경기의 시대로
20대 대선 지역별 결과 (출처: 데일리안)

'여촌야도'라는 말은 오랫동안 정치권의 진리로 통용되어왔고, 그 정점에 수도 서울이 있었다. 무려 1956년 3대 대선에서부터 죽은 신익희에게 던진 무효표가 이승만의 표보다 많았던 건 유명한 일화이고, 이후로도 서울은 꾸준히 민주당계 야당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내왔다. 그런 서울이 직선제 대선에서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것은 2007년 17대 대선과 2022년 20대 대선 단 두 번 뿐이었다.

전자는 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워낙 압승한 선거니까 그렇다 치고, 후자는 다들 기억하시다시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초접전 끝에 석패한 선거였는데, 서울로부터 버림받고도 민주당 후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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