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없는 사회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4/03/23
3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도 하고 업무도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모두가 각자의 업무에 분주한 중에도 조금씩 새로운 만남이 생겨나고, 함께 한 해를 보낼 동료들과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낯설기도 즐겁기도 하다.

   사실 이곳에 오자마자 먼저 계셨던 분들에게 윗분이 어떤 분이신지 얼핏 듣기는 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분이라는 이야기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으셨으니 조금만 참으라는 충고 아닌 충고는 내게 미세한 불안감을 가져다주었다. 

   업무를 진행할 때 어느 정도의 레벨로 맞추어야 하는지 난감해서 부장님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데, 사전에 합의가 되면 예상보다는 어렵지 않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을 해주셨다.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중이라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 

   여러분은 사람이 언제 가장 가치 있고 빛나는 존재가 된다고 생각하는가? 조금 뻔한 답변일지도 모르지만 나와 다른 사람을 모든 것을 떠나 그 자체로 존중하는 것이 사람을 가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근무를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자꾸만 귀를 간지럽힌다. 

   가장 충격적인 일은 최근에 일어났다. 당연히 있어야 할 구성원들이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아 궁금했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구성원들을 불필요한 갑질로 괴롭히더니 결국 재계약을 하지 않고 무단으로 해고했다는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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