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쉼터로 여기는 학생들, 허공 보며 수업하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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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8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 절반 미만, 대부분 유튜브·인강 보거나 수면
공교육 신뢰도 하락, 제재 힘든 구조 등 원인…“교육자로서 회의감”
▲ 공교육 신뢰 하락으로 인해 학교가 쉼터로 전락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고교 교사 8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이 50% 미만이란 응답이 64.3%에 달했다.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은 대부분 인터넷 강의를 보더가 잠을 자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 전경.(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학교의 존재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 대신 자거나 인강(인터넷강의)을 보기 바쁘고, 교사들은 참여자 없는 수업을 하며 회의감에 빠져들고 있다. 교육을 밤늦은 시간까지 놀거나 혹은 학원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쉬는 장소로 전락한 셈이다. 공교육 신뢰 하락, 수업 참여를 요구할 교사 권한의 부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저녁에 학원·집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자는 아이들, 혼자 수업하는 교사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승우 군(18·남·가명)은 고등학교 입학 후 집중해서 학교 수업에 참여한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은 자거나 인강을 본다. 이미 학원에서 배운 내용인데다 수업의 내용 자체도 수준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김 군은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하거나 저녁 학원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체력을 보충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1학년 때는 선생님의 눈치를 보기도 했지만 수업 참요를 강요받거나 지적을 받은 적도 거의 없다보니 어느새 지금의 태도가 익숙해졌다.
 
김 군은 “아침 일찍 등교해 저녁까지 학원에 있다가 집에 와서 새벽 1~2시까지 혼자 공부하는 생활을 계속하면 잠이 항상 부족하다”며 “학교 수업 자체가 이미 다 아는 내용이고 평균 성적 수준의 학생에 맞춘 수업 내용이다 보니 성적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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