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저렇게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그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동네 학원에 갔다가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수강생들이 분명히 모두 한국 아이들인데 영어를 너무나 잘하는 겁니다. 그들은 심지어 매우 즐거워 보였습니다. 영화 대사를 그대로 흉내 내고 원서 동화책 오디오 북 소리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게 그 아이들이 하는 활동의 전부였는데 그것만 하고도 명어로 말을 하고 토론을 하게 된 게 신기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고등학생이어서 그 학원엘 계속 가게 되지는 않았지만 그 기억은 그의 뇌리에 깊이 남았습니다.

그 책에서 하라는 대로 하기는 했지만

그가 성인이 되고 다시 영어를 하려고 보니 마침 그 학원의 커리큘럼을 디자인했던 사람이 만든 인터넷 영어 프로그램이 런칭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대사를 따라 하는 방식보다 더 흉내 내기가 편리하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있었고, 전문 성우들이 영어 학습용으로 만든 일반 영어 비디오와 달리 미국에 사는 보통 사람들이 친구와 만나고 부동산 상담을 하고 놀러가서 나누는 온갖 대화들이 녹화된 영상들이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 프로그램을 하는 한편으로 같은 사람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토킹 클래스에도 시간이 나는 대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의구심과 기존의 학습 버릇과의 싸움

그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흉내 내기는 문장이 조금만 길어지면 방금 들은 건데도 머릿속이 하얗게 되며 사라지기 일쑤였고, 둘이 혹은 셋이 나와 앉아서 주야장천 대화만 나누고 있는 원어민 대화 영상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