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정의감이 두렵다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3/09/25
그들의 정의감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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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의장 출신의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포결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다.  "이번에 가결표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 색출해서 저는 당원들이 그의 정치적 생명을 끝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워할 줄 알아야 된다, 적어도 당 대표가 목숨 건 투쟁 중이고, 검사독재정권에 동의하는 분들은 무조건 동의해야 한다." 야권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 말 앞에서 혀를 찼다.  "이 따위 말을 하니 윤석열 대통령 입에서 전체주의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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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강위원 의원의 얼굴을 보면서 27년 전의 일이 시나브로 떠올라 왔다.  한양대에서 일어났던 이석씨 고문치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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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선반공 노동자였던 이석씨는 한양대 안을 기웃거리며 "남총련 사무실이 어디 있느냐?" 는 등 이상한 언동을 하다가 학생들에게 붙잡혔다. '프락치' 의심을 받은 것이다.  이석씨를 붙잡은 학생들은, 특히 이른바 '지도부'들은  이 프락치로부터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악랄한 고문과 구타를 퍼붓는다.  왕년의 고문 경관들 이상의 솜씨였다. 최루가루를 들이붓고 구타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침낭을 돌돌 말아 두들겨 패기도 했다.  살기등등하던 '사수대'들이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만류할 정도였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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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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