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 매일매일 행복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by 오지구요

신승아
신승아 · 삐딱하고 멜랑콜리한 지구별 시민
2023/08/09

인간에게는 지구가 필요하지만 지구에게는 인간이 필요 없다. 지구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은 추악하고 쓸모없는 존재에 불과하다. 인간을 믿고 아낌없이 내어줬더니, 발 닿는 곳마다 몸 구석구석을 할퀴고 다녔다. 걸핏하면 전쟁을 일으키고 땅과 바다를 쓰레기 더미로 만들었다. '산업화'라는 미명 하에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공장식 축산'을 법제화하여 거리낌 없이 탄소를 배출했다. 

인간의 탐욕은 무한하지만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다. 지금 대전환을 감행하지 않으면 인류는 나의 세대에서 끝장날 게 자명하다. 아니, 이미 늦었다. 해가 거듭할수록 봄, 가을 절기가 흐릿해지고, 각종 역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을 보라. 이것은 지구가 보내는 최초의  시그널이 아니라 최후의 경고장이다.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도, 인간들은 당장의 즐거움을 버리지 못해 현실을 외면하고 정신승리하는 편을 택한다. 여전히 갈빗대를 뜯어 먹는 '고기 먹방'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채식주의자는 '유난스러운 신념에 찌든 사람'이라며 조롱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처럼 육식과 채식을 입맛의 관점으로 축소시키는 태도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손쉽게 지워버린다. 지구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인류의 존속을 논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채식을 취향이 아닌 '환경 윤리의 관점'에서 재해석해야 한다.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기후 위기와 인간의 삶을 둘러싼 진실을 간결하면서도 다정한 어조로 그려낸 만화책이다. '비건'하면 떠오르는 '동물 복지'를 비롯하여 다양한 비건 유형, 비건 패션,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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