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소멸!?

가랑비
가랑비 ·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 ♣
2023/05/30
pixabay
가족을 꾸리는 마지막 세대! / pixbay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나의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것이라는 확신에 찬 나의 어린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우린 아버지 엄마 그리고 우리 5남매까지 모두 일곱 식구가 모여 살던 
평범한 가정이었는데 당시 나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었지만 지극히 사적인 가정사이기에 
자세한 내용까지 시시콜콜 밝히고 싶지는 않다.

결혼하지 않는 건 물론 혹시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아이는 낳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중학교 시절을 보냈던 
그 아득히 먼 지난날로 다시 돌아간대도 과연 나는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거듭해 봐도 역시 '그렇다!'이다.

나의 대를 잇겠다는 생각은 물론 아이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굳이 내가 직접 해보지 않아도 될 만큼 간접적으로 충분하다 싶은 만큼 겪어 봤기에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나 호기심은 전혀 없었다.

'그래도 한 번 사는 인생인데 결혼도 해보고 아이도 낳아 봐야 하는 거 아니야?'
라는 이야기를 다들 한 번씩 거들곤 했지만 내 생각은 좀 달랐다. 
결혼을 해보지 않았어도 그 사정을 너무 잘 알 것 같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도 어릴 때부터 볼 만큼 많이 봐 왔기에 
굳이 직접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 중 하나가 되었던 걸까!
다시 태어난대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boredpanda.com


나이 70을 바라보는 이른바 꼰대 세대인 나도 그런 생각을 하는데 
나 보다 훨씬 젊은 후배들은 오죽하겠는가? 
물론 단순히 나이와 세대로만 구분 지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지만 
우리 때만 해도 나이가 차면 무조건 결혼하는 게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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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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