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님, 공짜 점심은 없다면서요.

우석진 인증된 계정 · 영혼의경제학자
2023/09/11

"지출 = 수입 + 차입" 이라는 원리 하에 재정은 운용된다. 

정부 재정을 이해하는 데에 대단한 수학이 필요하진 않다. 더하고, 빼고, 나누고, 곱하는 사칙연산에 가끔씩 등호와 부등호만 있으면 된다.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지출(a) = 수입(b) + 차입(c)'을 맞추는 것이다.

수입의 주된 원천은 세수이다. 올해는 40-60조의 세수가 결손될 예정이다. 

수입의 주요 원천은 세수이다. 세수는 1년 전에 예산안을 작성할 때 예측하기 때문에 틀릴 수 있다. 그러나, 틀리는 방향은 대게 초과하는 방향으로 틀린다. 대체로 오차율은 코로나 이전에는 5% 정도였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오차율은 커지고 있다. 
출처: 예정처(2023)을 이용해 저자가 그림

올해는 세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어 수입에 문제가 생겼다. 400조원 정도의 국세 수입을 예상했었는데, 오차 규모가 10%를 크게 넘어 대략 40~60조원 정도의 결손이 예상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주에 업데이트한 세수 결손 규모를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8월에 걷었던 법인세 중간 예납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작아서인지 발표를 1-2주 정도 늦췄다고 한다. 

세수가 부족하면, 정상적인 정부는 대개 추경을 한다. 근데, 추경을 안한다니, 온갖 꼼수가 난무하고 있다. 

수입(b)이 부족하면, 정상적인 정부는 국채(c)를 추가로 발행해 채워 넣는다. 국회는 한 해에 발행할 수 있는 국채의 상한을 정하는데, 이 상한을 올리기 위해서는 야당과 잘 논의해 추경을 하면 된다. 박근혜 정부의 첫해에 세수가 부족해 총수입을 줄이고, 추가로 국채를 발행하는 추경을 했었다. 비판은 많았지만, 정상적인 정부 운용이었다.
 
출처: 예정처 자료

문제는 윤석열정부가 절대 국채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헛약속을 하면서 생기고 있다. 양손을 묶고 복싱에 나서겠다고 하니, 온갖 꼼수가 난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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