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노조 잘 될 수 있을까? - ‘가성비’와 ‘신흥귀족노조’의 딜레마
2023/02/23
MZ세대 노조 잘 될 수 있을까?
- ‘가성비’와 ‘신흥귀족노조’의 딜레마 사이에서
언론들이 제법 호들갑이다. 21일 MZ세대 노동조합을 표방한 노동조합들의 협의체인 ‘새로고침 노동자 협의회’가 출범했기 때문이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직접 참석하여 축하를 했고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역시 응원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현재로서는 약 6,000여명의 규모로 각각 백만명이 넘는 조합원 숫자를 가지고 있는 양대노총에 비하면 작은 숫자지만 적어도 최근에는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도에 있어서 양대노총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뜨거운 관심이 곧 조직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조직의 성공은 냉엄한 현실에서의 성과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MZ세대 노조의 특성이 오히려 발목 잡을 수 있어
현재까지 언론의 관심도 높고 최근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용노동부의 노동단체 지원사업에 MZ세대 노조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을 바꾸겠다고까지 지원하고 나서고 있지만 MZ세대 노조의 미래가 마냥 밝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가시밭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다. 현재 MZ세대 노조를 표방하고 있는 대부분의 노동조합들은 실제 사업장 단위에서는 사측과 교섭할 수 있는 ‘단체교섭권’ 이 없다. 현실에서는 사업장에서 2노조 또는 3노조의 역할에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양대노총이 공식적으로는 ‘교섭창구단일화 폐지 또는 개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표면적인 요구이며 실제로는 사업장단위에서 타 노조(심지어 같은 상급단체를 가진 노조에도 교섭권을 공유하는 경우가 드물다)에 교섭권을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다. 단체교섭권은 말 그대로 사측과...
긴글 잘 읽었습니다
굳이 이렇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소위 MZ노조라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몹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반노동 진영에서 노조 '갈라치기' 로 최소한의 죄책감마저 없이 노조를 비난할 수 있겠구나 하는 우려에도 물론 공감하지만, 노조라는 것이 기능적으로 정치적인 역할도 필요한 이익집단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노동자 보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걸 보면 우리 사회의 정치에 대한 결벽증이 이 정도인가 싶습니다. MZ노조는 비정치적인 노조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무기력한 노조가 될 겁니다. 노조원들이 하나같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마냥 비정치화되어 있는데 이걸로 이권 보호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노조는 무슨 NPO 내지는 공익센터 같은 걸까요?
기존 노조에 대해서도 저는 무지막지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MZ노조는 뭔가 '정치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환상' 같은 게 느껴지다 보니, 조금 다른 결에서 비판하게 됩니다.
소위 MZ노조라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몹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반노동 진영에서 노조 '갈라치기' 로 최소한의 죄책감마저 없이 노조를 비난할 수 있겠구나 하는 우려에도 물론 공감하지만, 노조라는 것이 기능적으로 정치적인 역할도 필요한 이익집단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노동자 보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걸 보면 우리 사회의 정치에 대한 결벽증이 이 정도인가 싶습니다. MZ노조는 비정치적인 노조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무기력한 노조가 될 겁니다. 노조원들이 하나같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마냥 비정치화되어 있는데 이걸로 이권 보호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이 생각하는 노조는 무슨 NPO 내지는 공익센터 같은 걸까요?
기존 노조에 대해서도 저는 무지막지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MZ노조는 뭔가 '정치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환상' 같은 게 느껴지다 보니, 조금 다른 결에서 비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