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보다 못한 한국 정치에 경종을 울린다
2023/05/11
미국 NBC 드라마 <웨스트 윙>은 역대 가장 뛰어난 정치드라마로 꼽히는 걸출한 작품이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극작가 아론 소킨의 전성기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며, 일곱 차례 거듭된 시리즈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을 휩쓸며 화제를 일으켰다.
그뿐인가. 미국 백악관 공보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는 민주주의의 가능성과 한계, 또 자유세계를 이끄는 최강국 미국의 책무와 오만 또한 고스란히 담아내 정치와 국제관계에 관심 있는 지적인 시청자의 커다란 지지를 받았다.
<웨스트 윙> 외에도 <뉴스룸>을 비롯한 일련의 필모그래피에서 드러나듯, 소킨의 방대한 대사며 현실세계에 대한 깊은 관심이 가장 잘 녹아든 드라마라 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이 드라마를 즐겨 시청한 건 유명한 일화이거니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많은 이들이 이 드라마로부터 민주사회의 이상적 구현을 읽어내려 시도하고는 하였던 것이다.
<웨스트 윙>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집권하는 미국 제43대 대통령 '조사이어 에드워드 제드 바틀렛(마틴 쉰 분)' 재임기를 그린다. 바틀렛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명성 높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정계에 투신 후 3선 하원의원을 거쳐 뉴햄프셔 주지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드라마는 바틀렛 정권 초기부터 재선을 통한 재집권, 그리고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의 총 8년의 시간을 따른다.
치열한 미국대선, 그 향방을 가르는 사건
그중 마지막인 일곱 번째 시즌은 바틀렛 행정부의 말년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권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선거전으로 꾸려진다. 드라마 내내 쉴 새 없이 일하며 적잖은 성과를 낸 바틀렛 정권의 수고로움에도 미국 대중은 민주당보단 공화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건 연임한 정권에 대한 교체론이 힘을 얻곤 하는 미국 정치의 역사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거...
@최성욱 동화 속에 있는 원칙을 세상에 꺼내 놓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책무겠지요.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나왔던 정치 드라마도 있기는 했는데 무언가 정경유착이 필연이라는 느낌만 강했어요. 정경유착이 필연이면 법치의 의미가 퇴색하니 원칙이란 동화책속에만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최성욱 동화 속에 있는 원칙을 세상에 꺼내 놓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책무겠지요.
최수종, 하희라 부부가 나왔던 정치 드라마도 있기는 했는데 무언가 정경유착이 필연이라는 느낌만 강했어요. 정경유착이 필연이면 법치의 의미가 퇴색하니 원칙이란 동화책속에만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