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4/11
오래전 무엇인가에 홀린 듯 만화가 문하생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홀린 듯.... 한 달쯤 지난 뒤에야 배경을 그리는 일이 맡겨졌습니다
먹선을 하루 종일 그리다 보면 문뜩 올려다본 하늘에도 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그 먹선만 삼 개월쯤 그리며 받은 월급으로 지냈습니다
참 먹먹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일은 견뎌야 할 시간이 거쳐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이 되어서야 동전 한 닢 공짜가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10000원이라는 돈을 함께 견뎌봅시다 
그러고 나면 또 다른 무언가가 보일 것입니다 그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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