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창작시)

문선생 · 풍족한 삶을 살고 싶은 대학생입니다.
2022/05/22


휴일이라 문을 연 꽃집이 없었다며 뭇내 짓는 너의
미안한 표정이 간지러워서 그만 웃음이 새었다. 꽃을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에 내게 꽃다발을 건네겠답시고
일요일 아침부터 온 동네를 두리번거렸을 너를
생각하니 입꼬리가 자꾸 옴지락거려서, 두어 번의
시무룩한 표정을 딛고 며칠 뒤에야 너는 내게 
꽃다발을 안겨 주는 데에 성공했다. 꽃다발은 색색이 
고왔고 그 날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지만, 사실 예쁜 꽃다발 같은 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온 동네 꽃집을 다 털어 온대도 꽃집들이 다
닫았더라, 는 너의 말 한마디에 비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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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etf, 배당주)에 관심이 있습니다. 취미로 시 창작을 합니다. 많은 곳을 여행가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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