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1/20
저는 중학생때 학교폭력 피해자였던지라, 여전히 학교폭력에 연관된 작품을 보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글로리> 라는 작품과 같은 내용은 보지 않게 됩니다. 

벌써 10년이 넘어가는 일이지만 여전히 그 여학생들의 이름과 얼굴, 목소리와 일진 흉내내던 말투, 숨소리, 하다 못해 입냄새까지 기억합니다. 폭력 당하는 사람만 고단한 삶을 살게 되는 이 현실 속에서 창작물이 표현하는 '사적제재' 의 달콤함을 논하는 연출은 대중에게 '카타르시스' 를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저는 그러한 느낌조차 받고 싶지 않을 정도로 보기가 싫습니다. 

법적으로도 솜방망이
학교도, 형사도 안 지켜주는 '피해자'
학생은 보편적으로 사회 경험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적인 분쟁이 휘말리거나 가해 학생에게 '법적 조치' 가 내려지는 행위 자체가 '보복' 으로 돌아오기 쉽다는 생각을 하기도 쉬워지게 됩니다. 저 또한 그러했습니다. 학폭위가 열리는 과정을 무마하려는 담임선생님의 행동과 귀찮다는 말투에서 느꼈습니다. 가해 학생에게 아무런 처벌을 안 주게 되면 또 뒷말 나올 것 같으니까 교내 쓰레기 줍기 봉사 일주일 시키더군요.
일종의 '솜방망이' 처벌입니다. 그 이후에 교내 경찰이 학교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있어봤자 폭력은 꾸준히 발생했고, 학교는 피해 학생을 감언으로 구슬리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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