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영성에 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제 ‘영성’이라는 말은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으며, 많은 사람이 자기 친구 중에 신앙은 없지만 영적이라고 여겨지는 친구가 있다고 말한다. 영성의 정의에 대한 논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영성’이라는 용어가 이렇게 널리 사용되는 것은 기묘한 일이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말하는 용어의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하도록 요구받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에서는 영성의 의미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성과 다른 심상과의 관계를 탐구하려는 연구자들에게 이와 같이 모호한 정의는 문제가 된다. 달리 말하자면 보통 사람들은 부정확한 방식으로 소통하고도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과학자 및 연구자들은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없다.

오늘날 영성 연구계의 패러다임은 높은 영성을 보다 나은 건강과 관련시키는 경향이라 할 수 있다. 영성 연구가들은 높은 영성이 건강에 여러 가지 순기능(예컨대 삶에 대한 만족감, 양호한 건강상태, 우울증의 완화 등)이 있다고 주장하며 건강관리 시스템에서 영적 다양성을 장려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영성의 어떤 요소가 삶의 질과 관련되는지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나타난 것은 물론 영성을 임상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마디로, 영성은 학자들을 포함한 전 대중으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우호적인 관심도 영성 관련 연구에서 제기되는 근본적 의문, 즉 ‘실제로 영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 때문에 다소 빛을 잃는다.
영성을 연구하는 학계에도 영성에 대한 일치된 정의는 없는 듯하며 ‘영적’이라는 말의 의미도 매우 상이하게 개념화하고 있다. 영성을 명확히 정의하려는 의도로 작성된 한 리뷰 논문은 연구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영성은 인간됨의 고유한 요소로서 주관적이고 무형적이며 다차원적이다.” 이 말은 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