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와 허위의 세상에서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8/18
인류의 역사와 함께 펼쳐진 가짜 뉴스의 역사를 실제 사례를 통해 꼼꼼하게 전달하는 책을 보며 도대체 이 예시는 언제 끝날 지를 생각하니 갑갑해졌다. 이렇게 유구한 역사를 가진 교묘한 가짜 뉴스를 판별하고 통제하는 것을 지극히 개인적인 역량에만 기대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길 바라며 읽었지만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통속소설처럼 책은 '너의 비판적 수용이 중요하고 플랫폼 회사들의 역할이 중요한 거야'로 끝을 맺는다. 완전한 거짓말보다 더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것은 어느 정도의 사실이 포함된 허위를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고전적인 미디어의 경계가 무너지고 뉴스 생산자를 신뢰할 수 없는 세상에서 비판적인 사고만으로 허위와 진실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은 개인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은 아닐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 추구가 최우선의 목적인 회사에게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것은 합당한 방식일까. 개인의 리터러시가 향상되고 도의적 책임이 불러일으킨 자정작용에 플랫폼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임하면 우리는 가짜 뉴스를 박멸할 수 있을까? 

지극히 작은 개인에 불과한 나의 관점으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본다. 의도를 가지고 작정하고 속이는 것에 넘어가지 않을 기술을 키우는 것밖에는 답이 없어 보이는데 역사가 긴 가짜 뉴스와 소셜미디어를 타고 범람하는 허위 정보 속에서 어떤 것이 옳은 가치를 담고 있는지 나는 제대로 구분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의 이기심을 정당화하는 허위 정보를 담은 가짜 뉴스에 매혹되지 않고 나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반성할 수 있는 뉴스를 더 가치 있게 바라볼 용기가 내게 있을까. 

중국, 터키, 러시아 등의 권위주의 국가의 허위정보와 가짜뉴스 대응 방법이 보여주는 위축 효과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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