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9/29
아마 아파트 주민은 아니지 싶습니다
설마 할머니가 정성껏 가꾸는 걸 뻔히 아는데 털어 가겠습니까  인근에 오가는 사람 소행인 듯 싶습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농작물을 슬쩍하는데는 별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서리라 하여 애들이 조금씩 슬쩍하는걸 눈 감아 주던 관습이 있어서 일까요
근데 요즘은 서리를 전문적으로 한다고 하네요
베낭을 짊어지고 한적한 시골어귀를 어슬렁거리며 호박, 오이 등등을 다 싹슬이 해 간다고 합니다
며칠만 더 키워 따야지 했는데 고새 누가 따가고 없어져 버린답니다
딱히 값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도 않아 양심의 가책을 못느끼는 진 몰라도 키우는 입장에선 여간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지요
풀 뽑고 물 주고 정성과 사랑으로 키운 건데...
정말 손목이 끈어져라 고 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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