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찾아온 서른에 부치는 글

이의연
이의연 · 교육학 공부하는 대학원생
2023/01/13

불안과 기대 중 많은 것들이 마주하는 시점에 허무하게 느껴지곤 한다. 만져지지 않는 막연한 것은 더욱 그러기 쉬운데, 내겐 특히 '서른'이라는 나이가 그렇다.

김광석 씨의 탓인지, 서른 하면 다 자란 어른의 완숙함을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서른은 부모님이 구아방(2세대 아반떼)을 몰고 3살 터울의 동생을 병원에서 데려온 나이다. 스물의 설렘과 달리 서른이란 이름에는 책임과 성숙, 어른이 되어가는 불안이 담겨있었다. 나의 그런 상태가 상상되지 않았다. 그 시기가 언젠가 존재는 하겠지만 세상의 종말처럼 현재의 나와 상관없거나, 닥치게 된다면 나는 무언가 다른 존재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다소 피터팬스러운 인식을 가졌다.

 물론, 당연하게도, 드디어 서른으로 불리게 되었고 닷새가 지났다. 그리고 아무 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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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생, 직장인, 대학원생, 교육학을 공부합니다.세상이 더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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