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1/12
중국에 살 때, 키우던 고양이 2마리 중 한 마리가 무지개 다리 건넜습니다 종양제거 수술도 시키고 온갖 정성 다 쏟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지요

우선 화장을 생각했지만 넓디넓은 북경에서 도무지 화장터가  어딘지도 파악이 안되고 또 수많은 동물을 한꺼번에 처리하여 조금씩 재를 나눠주는 형식이니 내가 키운 애의 유골이란 건 기대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 고심 끝에 딸아이 학교에 몰래 갖다 묻기로 했습니다
나중에라도 찾아가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요
얼른 시장에 가서 삽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모종삽을 생각했던 딸이 놀라며 왜 이렇게 큰 삽을 사왔냐고 하더군요
친구들이랑 몰래 학교에 가서 고양이를 묻고 온 딸이, 엄마 그케 큰 삽 아니었으면 땅을 팔 수도 없었어요  하더군요
그 때가 1월이라 땅이 얼었었나 봅니다
이제 이 글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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