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란, 설레지만 두렵고, 또 불안하지만 즐거운 것이라고 한다.

김유경
김유경 · 노란색 일기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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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모범생이었다.
흔한 사고 한번 친 적 없었고, 부모님께는 언제나 자랑스러운 딸이었다.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집에는 상장이 쌓였고, 시험 성적도 대학 진학 특별반에 들어갈 정도로 항상 상위권이었다. 
선생님들께도 역시나 나는 모범생이었다.

그냥 모범생.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큰 재미는 없지만 안정적인 삶. 그냥 성적에 맞는 학교에 다니고, 주어진 회사에 다니며 매달 월급이 나오는. 그런 안정적인 삶이 바른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회사가 망했다.

이런 상황은 내 올바른 삶에는 없는 일이었다. 아니, 없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현실이었다. 
따라서 나는 이때도 정답지를 골라야 했다.
우선,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다른 회사를 알아봤고, 곧 새로운 회사에 취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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