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내 나이만큼 하라고?

얼룩커
2022/03/28
끝도 없는 집안일로 손이 고생이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손을 만져 본 딸아이가 주무르다가

"엄마 내가 전기놀이 해줄까?"

손 끝에서 야무지게 손목까지 올라가 꼭 쥐더니

"이제 엄마 나이 만큼 쥐었다 펴"

순간 우리 둘 다 빵 터졌다.
어릴적 내가 했던 전기놀이에서 쥐락펴락 한 건 겨우 8~10번 정도

"어우 야~~51번은 너무 많다"

몸 여기저기서 삐그덕 거리고, 피부 주름지고 늘어지는 거야 노화의 자연스러운 증상이고
내가 관리를 잘 안하니 그렇다 쳐도
손을 51번 쥐락 펴락 하는 동작은
그저 숫자로만 인지하고 있던 나이듦을 무방비상태에서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아주 당혹스러운 경험 이였다.

나의 전기놀이 얘기를 들은 친구는
"그거 우리 엄마하고 해봐야겠다"
"엄마 연세가.....?"
"83"

등짝 스매싱은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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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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