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법무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by 호옹이

실배 · 매일 글쓰는 사람입니다.

2021/10/04

네, 그렇습니다. 저는 법무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범죄자를 만나왔고, 앞으로도 그러겠지요. 이 질문을 받고 수없이 글을 쓸지 말지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펜을 들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처음 발령 난 곳에서 이제 퇴직을 앞둔 나이 지긋한 선배가 저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선명합니다. "실배 선생, 내가 근무한 지 올해가 벌써 30년이 넘었네. 그동안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셀 수가 없네. 그런데 말이야 그 중에 한 명이라도 사회로 돌아가 건전한 사회인이 되었다면 나는 성공한 것 같아." 그때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저도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나니 이제 조금 그 뜻을 알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교정·교화 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분명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고, 나가면 잘 생활하겠지 하는 사람들도 금방 다시 죄를 짓고 다시 돌아오는 일이 부지기수 입니다. 그나마 이런 사람들은 양반이고, 안에서도 뉘우치기는 커녕 ...

호옹이 · 외면을 중시하는 쇼윈도 인생을 삽니다

2021/10/07

답글: 법무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국제정치/국제사회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우리 사회이니깐 한번 찍힌 낙인을 외면하면서 살기는 어렵겠다 싶습니다. 사실 꼭 범죄자 뿐 아니더라도 많은 경우 비겁한 삶을 살게 하는 우리 안의 크고 작은 의사결정에는 '한번 실패하면 끝'이라는 공포감이 각인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자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