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도 철수하는 새벽배송에 대한 변명
2022/06/16
몇 주 전 어느 날이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식단 공유 공간이 돼버린 제 인스타그램에 낯선 이의 DM 한 통이 도착했죠. L사 교육팀 직원인데 ‘미래 공간의 변화’를 주제로 임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중에 제 책을 읽었는데, 혹시 공간 변화에 대한 강연을 부탁할 수 있겠냐고요.
밝히자면, 저는 공간 전문가가 아닙니다. 디자인과는 꽤 거리가 먼 사람이고, 인테리어라고는 취미로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물류센터는 많이 봤습니다만, 이게 흔히 대중 사이에서 이야기되는 ‘공간’이라는 주제의 감성과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류 공간은 아무래도 가슴보다는 머리로 이해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아름다운 물류 공간과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물류 공간이 있다면 기업은 둘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DM을 주신 분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중한 제안에 감사하지만, 공간 경험이나 디자인 측면의 이야기는 제 역량 밖이라 풀어내기 어렵다고요. 리테일, 물류와 연결되는 운영 관점의 공간 변화라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이 분은 여기 뭐라 답변했을까요?
방금 강연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잘 됐는지, 망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얼룩커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글은 어제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망했다면 저는 지금 울고 있을 것이고, 잘 됐다면 이태원 어딘가에서 케밥을 뜯어먹고 있을 겁니다. 제가 케밥을 먹고 있길 기도해주세요.
오늘의 뉴스픽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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