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교직생활] 16장. 고삐 다루는 연습

류재연
류재연 인증된 계정 · 정교사, 기간제 교사, 그 후 교수
2024/04/12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아이가 징징거리면 거절하기 쉽지 않다. 우선 그 상황을 모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징징거리는 것을 들어주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징징거리는 게 습관이 될 수 있다. 눈치 있는 애들은 손님이 왔을 때 징징거리면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안다. 
   
징징거림은 무엇인가를 얻기 위하여 ‘자꾸’ 보채는 것이다. 성가시게 ‘계속해서’ 조른다는 뜻이다. 상대가 귀찮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주장하는 것이다. 상대를 한번 귀찮게 하는 것을 징징거린다고 하지 않는다. 징징거림으로 목적을 달성했다면, 그것은 ‘인내의 결과’다. 상대가 싫어해도 끊임없이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18장에는 징징거림으로 성공한 예가 있다. 예수가 비유를 들어서 이야기한 내용이다. 제자들이 자기처럼 열심히 기도하지 않자, 예수는 기분이 상한 것 같다. 은근히 제자들을 돌려 까기 위해서 비유로 설명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사건을 각색한 것인지, 아니면 예수가 창작한 것인지는 모른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 도시에 과부가 살았다. 도시에 살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제도가 정비되었다는 뜻이다. 과부라는 표현에서 그녀의 신분을 알 수 있다. 형식적 남편이 없는 것은 분명하다. 애인은 있었을 수도 있다. 돈이 없었는지는 모른다. 돈 많은 과부일 수도 있다. 
   
과부는 재판관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문제가 해결되는지를 알았다. 원수를 갚아달라고 했다. 얼마나 억울했는지 그녀는 참고만 있지 않았다. 단지 옆집 사람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이야기한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억울함은 그녀를 행동하도록 했다. 처음에 재판관은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도 과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재판관을 따라다니며 계속해서 억울함을 알렸다. 재판관은 교만한 사람이었다. 본인 자신도 자기가 사람을 무시하는 성격...
류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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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학생들과 생활하다 교수가 되었어요. 교사 시절 급훈은 '웃자'와 '여유'. 20년 교수 생활 내내 학내 부조리와 싸우다 5년간 부당 해고, 파면, 해임되었다 복직 되었어요. 덕분에 정신과 치료, 교권 확립, 학교 상대 나홀로 소송의 노하우를 선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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