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에게 잔인했던 ‘답정너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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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 렌즈] 2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연예 등등 뜨거운 이슈에 대한 나름의 진단을 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언론은 항상 해왔던 짓을 반복했다. 그저 자극적인 요소들을 찾아 수없이 어뷰징을 했다. 경찰은 유명인에 대한 수사 혐의점이 잡히자마자 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렸고, 딱 한 번만이라도 비공개 소환을 해달라는 요청을 묵살하고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포토라인에 세 번이나 세웠다. 무엇보다 간이시약검사와, 국과수 정밀 검사(모발 100가닥)에서 모두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별다른 스모킹건도 확보하지 않고 또 불렀다. 그 사이 가로세로연구소는 故 이선균씨를 공갈 협박한 사람들로부터 녹취파일을 받아서 공개해버렸고 그걸 그대로 전달하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졌다. 대중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불륜적 요소들이 적나라하게 나열됐다.
▲ 故 이선균씨는 지난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SBS 캡처>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28일 14시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경찰(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이 언론에게 상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너무 많이 줬다”며 “시간도 많이 주고 공간을 너무 많이 줬다. 지나쳤다. 이번 사건은 이선균씨의 혐의 사실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수많은 사람들의) 동정을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경찰 조사를 받아본 적이 없지만 이선균씨는 다 음성이 나온 뒤에도 19시간 조사를 받았다. 한 사람이 한 가지 주제로 19시간 동안 그냥 대화만 해도 진이 빠질 건데 더구나 조사를 대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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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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