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언플러그(Unpl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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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언플러그(Unplug)

은행, 기후위기 뒤에 숨지 못한다.

이승원
이승원 인증된 계정 · 글과 술을 같은 비율로 좋아하는 사람
2023/02/20
은행 등 금융기관은 기업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다. 심사를 통해 만약 A라는 회사가 곧 도태될 기업 및 업종이라면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심사 기준' 자체가 잘못됐다면?

최근 몇 년 간 폭염과 폭우, 가뭄과 폭설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기업들이 피해를 보면서 보험회사들이 휘청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기후 위기 한복판에서 위험을 예측하지 못하거나 간과해서다. 이같은 피해는 지구 온도가 높아질수록 더 심해지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묻기 시작했다. 
'당신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대출·채권·주식)은 안녕하십니까?'

CERES

1. 기후와 금융, 둘은 무슨 사이?

금융은 (의외로?) 기후 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첫째, 기후 변화를 대비하지 않으면 은행이 보유한 금융자산 자체가 위험에 빠진다. 둘째, 화석연료를 태워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엄청난 돈을 빌려주고 투자했다는 책임에서도 벗어나기 힘들다.

환경단체 세레스(Ceres)는 최근 은행과 거래하기 전 질문 목록 10가지를 제시하면서 "은행이 기후 위험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고객 회사의 기후 목표 뿐만 아니라 예금과 투자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 배출은 직접 배출(scope1), 간접 배출(scope2), 기타 간접 배출(scope 3)로 구분된다. 제조업은 무엇인가를 생산하기 때문에 직/간접(1,2) 배출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돈을 빌려주는 금융업은 기타 간접 배출(3)이 직접 배출(1)에 비해 많게는 수백 배에 이른다. 돈을 빌려간 기업들이 배출하는 탄소량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대형 은행들도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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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플랜 』 저자, 기자,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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