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이 나름 타당한 이유 - 최적정지이론이 지니는 의미

이장규 인증된 계정 · 세상 온갖 일에 관심이 많아요 ^^
2023/10/05
'운칠기삼'과 최적정지이론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 성공할 가능성은, 행운 좀 더 일반적으로는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조건의 영향력이 10 중 7 정도 되고, 기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노력에 의해 바뀔 수 있는 부분이 10 중 3 정도 된다는 이야기다. 그냥 도박 등에서 기술보다 행운이 더 중요하다는 정도로 큰 의미없이 언급되는 이야기지만, 사실은 이는 제법 많은 다른 경우에도 나름 타당하며 일정한 수학적 근거도 있다. 최적정지이론이라는 것인데, 여기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서 이게 지니는 의미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최적정지이론(Optimal Stop Theory)은 최적멈춤문제 또는 비서문제라고도 말해지며 37% 법칙이라고도 말해진다. 예전부터 수학적으로 꽤 흥미있는 주제였으며, 최근에는 금융수학이나 컴퓨터과학 쪽에서도 활용되는 등 현실에서도 꽤 응용되고 있는 주제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더 좋은 선택을 위한 확률을 높이는 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운에만 맡기지 말고 전략이라는 노력을 해야
 
문제의 상황은 이렇다. 비서 등 사람을 뽑거나 맞선 등 배우자를 구하는 식으로 각종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하자. 꼭 사람이 아니라도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사기 위한 선택 등에도 적용될 수 있다. 그런데 대상자나 대상제품 전부를 다 확인한 다음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 현실에선 이런 경우가 많다). 총 n번의 선택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순서대로 하나씩 만나면서 그때마다 선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일단 선택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이를 번복할 수 없고, 일단 선택하면 이후엔 다른 후보를 만날 기회가 없다. 역시 맞선 등 실제 현실에선 이런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너무 빨리 선택해버리면 아직 더 좋은 사람 내지 제품이 남아있는데도 그걸 선택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더 좋은 선택이 남아있는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즉 나중을 기대하면서 꽤 괜찮은데도 선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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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쳐온 직업이 10개가 넘을 정도로 파란만장하게 살다보니 온갖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진보정당에서 오랫동안 정책을 담당했기에 노동이나 인권 등의 이슈에 관심이 많지만,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했고 의료인이기도 해서 과학이나 보건 쪽 이슈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 그 역사적 과정이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파고드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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