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어느 교사의 비위를 고발한 일이 있었다
2023/08/04
나는 지난 2019년에 어느 교사의 비위를 교육청에 고발했다.
그는 충청북도 모 고등학교의 학생부장 교사였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문제 발언을 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한 학생이 배가 고프다고 하자, "이 이야기는 하면 안 될 거 같은데, 그럼 너 배부르게 해줄까?"라고 말했고, 미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속도와 가속도를 언급하며 성행위를 묘사하는 발언을 했다. 숙제를 안 한 학생을 교실 뒤에 세운 후 "너 알다리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리모콘이나 축축한 칠판 지우개를 학생에게 던지기도 했다.
나는 학생들의 증언을 모아, 충청북도교육청에 신고했다. 교사의 여러 행위 중 가장 심각한 것들이 앞서 언급한 행위들이었다. 나는 당시, 교사가 문제제기를 받고 반성한 후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나이브한 생각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은 외부인에 불과했던 나에게는 간단한 민원을 넣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선택지가 없었다.
이것은 주호민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도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의 자녀가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하며 등교를 거부하자, 주씨는 녹음기를 통해 상황을 확인했다. "녹음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 주씨는 수사기관에 신고해서 해결하는 것은 피하고 싶었으나 교육청을 시작으로 교장마저 녹음 내용조차 확인하지 않고 신고를 언급했다. '그냥 신고하라는' 책임 회피식 태도였다.
'그냥 신고하라는 태도'는 신고받은 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슬린나무 감사합니다. 고소하거나 안 하거나의 선택지만 있는 사회여선 안 될 거 같네요.
중간이 없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책임회피 상황에서는 당사자들의 회복은 가능하지 않고, 교육적이지도 않게 되지요. 이상한 사회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신뢰와 도덕적 책임이 없는... 글을 통해 여러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좋은 관점 감사합니다.
@선량한시민 그렇게 해왔는데 이번에 역풍이 불고 있네요. 다각도로 고민이 필요한 문제인 거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김동규 아무 검토없이 일단 엄격하게 대우하는 것이 (교사들 입장에서야 자신들에게 불리하므로) 갈등을 만들 수 있으나, 오히려 그때문에 교사들이 더 보수적으로(적어도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처신 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한마디 잘못하면 직장 날라버리니, 교사들은 더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고, 그 덕에 교육소비자가 입을 피해도 줄어들 수 있으니깐요.
그러므로, 중재기관 필요없이,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하는게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선량한시민 절반 정도 동의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게 너무 모호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호민 사건도 그렇고 그냥 아무 검토 없이 당연 직위해제부터 하는 게 엄청난 갈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간 기구 등에 대한 검토나 다른 제도가 논의될 필요가 있는 시점 같습니다.
교사집단은 교권이라고 불리는 권리를 주장하죠? 그 교권에 부합하는 책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언행의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에 여하에 상관없이) 직위해제->해임 시키는 것이 책임의 무게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슬린나무 감사합니다. 고소하거나 안 하거나의 선택지만 있는 사회여선 안 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