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리는 다른 방법들 : 문경 화재 소방관 순직 사건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

로빈K
로빈K 인증된 계정 ·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2024/02/05
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인해 소방관 2명이 순직하였습니다. 해당 순직 사건과 이어진 영결식에 대해서는 관련 보도가 나왔으며, 최근 며칠 사이에는 소방관들에 대한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고, 정부 예산이 줄어들면서 영결식 예산도 줄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사건을 바라보면서 늘 잊고 넘어가는 한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소방관이든 경찰이든 군인이든, 순직한 이들에게 가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자녀이며, 기혼자라면 누군가의 배우자이고, 자녀가 있었다면 그 자신이 부모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떠난 분의 죽음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녀이자 남편이나 아내이자 부모를 잃은 유가족의 고통은 가늠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사건에서 소방관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안타깝기는 하지만, 종종 발생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셨습니까? 혹시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보상금이 지원되는지 궁금해졌습니까? 아니면 소방관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그들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면서 그와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해 보셨습니까?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등을 겪으면서 우리는 사람들의 죽음을 보면서 자동적으로 ‘보상’을 떠올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라는 집단무의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런 자동 사고는 상식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누군가가 죽으면 먼저 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공감하고, 이후 그들이 슬픔을 극복해 갈 수 있도록 도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죠. 그러나 불행하게도 사회적 참사들을 겪으면서 그 순서가 바뀐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하간에 우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가 희생된 ‘국가유공자’의 순직 사건을 대할 때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재 기사에서는 국가유공자의 유가족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이 처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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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의 은밀한 맥락과 패턴을 탐색하고, 사회복지를 위한 더 나은 대안을 찾고자 하는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자 / 시민기자 / 모태신앙 개신교인-신학대학원 졸업생-a Remnant Of Beliver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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