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일용직 노동자인 내가 빌보드 1위 가수?

이현파
이현파 인증된 계정 · 유튜브 왓더뮤직, 칼럼니스트
2023/08/25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무명 가수 올리버 앤서니 (출처 : 유튜브 radiowv 캡쳐)

매년 그래미 시상식 중계를 챙겨보는 음악 팬들이라면, 컨트리 가수가 나올 때마다 생경함을 느꼈을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나와서 청바지를 입고 걸쭉한 목소리를 선보인 뒤 뜨거운 박수를 받는 풍경이 매년 반복된다. “어서 레이디 가가나 브루노 마스가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음악 팬도 있을 것이다.

컨트리는 미국을 상징하는 대중음악 장르이자, 백인 보수주의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악이다. 그러나 ‘미국적’인 색채가 워낙 강한 탓에 세계적인 확장성을 얻지는 못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0년대 최고의 팝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컨트리의 틀에서 벗어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올해 미국 최고의 히트곡은 컨트리 가수 모건 월렌의 ‘Last Night'으로 기록될 듯 하다. ’Last Night'은 랩의 리듬감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갖춘, 잘 만든 컨트리 송이다.  이 노래는 8월 말 기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총 16주(비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최고의 히트곡인 해리 스타일스의 ‘As It Was'의 15주 1위 못지 않은 성과다.  ’레드 넥(미국 교외에 거주하는 하층민 백인)이라는 말은 미국에서 멸칭으로 쓰이지만, 월렌은 보란듯이 ’Red Neck Love Song'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부를 만큼,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한다.
https://youtu.be/b1_RKu-ESCY?si=uOpaHiSnIVtGiAto
월렌의 바통을 이어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가수는 77년생 컨트리 베테랑 제이슨 알딘이다. 그가 부른 ‘Try That In A Small Town'은 철저한 정파성을 띄고 있는 곡이었다. 공공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작은 마을에서 했다가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담겼다. 뮤직비디오에는 'Black Liv...
이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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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 대중음악 유튜브 채널 왓더뮤직을 운영합니다. 음악과 페스티벌, 맥주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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