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가수, 보수 우파의 아이돌이 되다
2023/07/20
지금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노래는 무엇일까? 단연 컨트리 가수 모건 월렌의 ‘Last Night' 아닐까. 얼마전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vampire'가 1위에 오르면서, 이로서 1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컨트리 가수 모건 월렌의 독주가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바로 다음주, 모건 월렌의 ’Last Night'이 다시 1위에 올라섰다. 헤어진 여성을 붙잡으며 미련을 드러내는, 이 쿨하지 못한 노래는 올해의 히트곡을 예약한 상황. 모건 월렌은 오늘날의 컨트리를 대표하는 스타다. 물론 컨트리가 힘을 쓰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름이다. 빌보드에서의 돌풍이 무색하게, 유럽, 아시아, 남미 여러 국가에서도 'Last Night'은 순위권에 없다.
"Last night, we let the liquor talk
I can't remember everything we said, but we said it all"
"어젯밤 우린 잔뜩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지.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 냈지만, 잘 떠오르진 않아"
- 'Last Night(모건 월렌)' 중
미국 남부에서 부흥한 컨트리 음악은 미국의 보수적 백인을 위한 음악으로 여겨진다. 여성 컨트리 그룹 '딕시 칙스(Dixie Chicks)가 조지 부시 정권을 규탄하고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자, 컨트리 팬과 라디오 채널이 그들의 노래를 보이콧했을 정도니까. (컨트리 가수 출신이자, 이 시대 최고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행보 역시 이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 보수적인 시장조차 2010년대 이후 다양성의 시대에 맞춰 변화하기 시작했다.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 마렌 모리스 같은 여성 컨트리 스타가 등장했고...
@이희승 하지만 테일러 스위프트는 매우 격렬하게 트럼프를 반대했고, 트럼프도 스위프트를 디스했다는 게 재미있네요 ㅎㅎ
미국의 임영웅이라고 불리곤 했지만, 확실히 그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네요. 임영웅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스타라면, 모건 월렌은 특정 팬층의 편애와 혐오를 모두 받고 있는.
@이희승 말씀처럼 컨트리 음악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음악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장르와 결합했을 때 더욱 확장성을 지니더군요
미국의 임영웅이라고 불리곤 했지만, 확실히 그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네요. 임영웅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스타라면, 모건 월렌은 특정 팬층의 편애와 혐오를 모두 받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