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을 발굴하는 기획
2023/12/21
패션, 미술, 음악의 세계를 넘나들다
지난 10년간 조혜림 기획자는 다양한 일을 했다.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해 네이버 미술 콘텐츠 담당자, IT 마케터, 피키캐스트, CJ&ENM, 플로, 프리즘까지. 최근에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 됐다. 그는 스스로를 “어린 시절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직업으로 연결된 케이스”라고 말했다.
- “아버지 영향으로 다양한 취향 가지게 됐어” 조혜림 기획자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가족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버지가 음악을 너무 좋아하시다 보니 저도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어요. 비지스나 하바나의 노래를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 게 제 취향이 된 것이죠. 중학생 무렵에는 처음으로 비틀즈의 앨범을 사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고등학생 시절에는 학교 방송부에서 영화와 음악 파트를 맡았어요. 자연스럽게 그런 분야에 늘 걸쳐 있는 삶을 산 것 같아요.
그러나 그는 음악을 좋아했을 뿐 이를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음악뿐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에도 관심이 많았다. 과거를 회상하며 “일본 애니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친구들과 보러 다니는 오타쿠였다”고 설명했다.
- “단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을 뿐” 조혜림 기획자
무슨 직업을 갖고 싶은지 잘 몰랐어요. 음악을 좋아할 뿐이었죠. 애니 캐릭터용 옷을 만들어서 코스프레 하는 것에 취미가 생겨서 고등학교 때부터 장사를 했어요. 사업성이 있었죠. 그때 용돈 벌이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옷 만드는 데 재미를 들였어요. 그렇게 패션디자인과를 갔죠.
그런데 패션 디자인이 저랑 너무 맞지 않는 거예요. 미적 감각이 뛰어난 편이 아니었죠. 패션 전문가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다른 분야를 알아보게 됐죠.
패션 디자인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력을 점차 쌓을 수 있었고, 저녁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연재했다. 미술이론, 영화, 음악에 대한 글을 써 네이버 포털에 상위 노출될 정도로 성장했다.
- “블로그 글이 포트폴리오 됐어” 조혜림 기획자
당시 활동이 포트폴리오가 되어 네이버 미술 담당자로 채용됐어요. 네이버 블로그를 한참 연재할 때 저에게 전시회 초청권을 자주 보내주었던 담당자가 제 선배가 됐죠. 그때 세상 정말 좁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명한 작가들을 만나 로고 작업을 함께했어요. 유명한 아트 갤러리에 찾아가서 작가 인터뷰에 참여하기도 했죠.하지만 일이 너무 많았어요. 2년 계약직이어서 불안하기도 했고요. 많이 배우긴 했지만 극도로 ‘워커홀릭’인 사수를 따라 일하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소진됐어요. 그때 ‘왜 이렇게 일해야 하나?’ 생각하며 다른 회사를 알아보게 됐어요. 때마침 주변에서 외국계 IT 회사에서 번역과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무가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이직하게 됐죠.
늘 아티스트와 문화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컨텐츠를 만드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