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민
김환민 인증된 계정 · 사회운동가
2023/08/24
자기중심적 시각으로 세상을 분석하다
 
  얼룩소에 글을 기고한 뒤, 나름 이성적인 남성임을 자처하시는 분들께 재밌는 댓글을 몇 개 받았습니다. 이분들의 말을 종합하자면, '아무튼 나는 페미니즘이 반사회적 나쁜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정도로 요약 가능합니다. 더 정확히는 '김환민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 경험상으론 그렇지 않기 때문에 증명이 필요하다'가 됩니다. 본인 세계의 좁음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내 세계의 구성은 떳떳하니 반박하고 싶다면 네가 성의를 보이고 노력을 하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죠.
  '가르침은 공짜가 아니다'라는 다른 분의 지적에 반응하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글을 기고한 제가 자신의 의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으로 인지하시는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저를 전문가로 인정하고 추가적인 자문을 구하고 싶으시다면 정식으로 초빙해 강연을 요청하시든지 아니면 상담 신청(연구자가 학술적 목적으로 하는 상담 요청은 무료, 일반 상담은 비용 발생)을 하시든지 했어야 합니다. 이런 일련의 반응들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일단, 안티페미니스트 남성분들의 판단이 굉장히 자기중심적이라는 겁니다.
  본인들은 상식을 말하고 사회 구성원의 통념을 언급하며, 본인들의 생각이 그 자체로 사회를 대변하는 것처럼 말합니다만, 실제 행동은 그다지 상식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페미 논란이 있으면 회사의 이익을 위해 자르는 건 당연하지 않느냐' 같은 발언에서도, 데이터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본인들이 옳다는 결론을 여러 글줄로 포장하는 태도, 즉 자기중심성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여기서 시계를 또 살짝 과거로 돌려, 천관율 기자님이 시사in 시절 보도하신 기사인 '20대 남자 그들은 누구인가'를 요약해 살펴보겠습니다. 본 기사 뿐만 아니라 시리즈 전체가 매우 좋은 기사이니 다들 한번 일독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20대 남자, 그들은 누구인가 캡쳐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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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게임, 문화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전문가 활동 및 노동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sinc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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