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보정동고분군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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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보정동 고분군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김충배(국립고궁박물관)
1. 들어가며
최근 문화재청은 모든 국가지정문화재의 지정번호를 없앴다. 이와 관련된 법령이 고시되기 전까지 용인 보정동 고분군은 사적 제500호로 불렸다. 지금은 “사적 용인 보정동 고분군”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이 번호를 없앴을까. 그 근본 취지는 유적 번호는 단순한 행정적 관리를 위한 번호 일 뿐 유적의 지위와 가치의 우선 순위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가 크다. 다시 말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용인 보정동 구분군과 경주의 대릉원은 똑같은 사적으로서 국가가 마땅히 보존하고 관리할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얘기를 서두에 꺼내는 이유는 용인 보정동 고분군의 사적 지정이 마치 무수히 조사되는 다른 유적들과 같이 그저 발굴조사 후 학술 자료로서만 남은 것이 아니라 관리되고 보호되고 활용된 배경에는 이미 그 중요성이 충분히 검토되었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함이다.
이 고분군이 세상에 처음 존재를 드러낸 것은 2002년 2월 초, “용인시의 역사와 문화유적”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시작한 첫 날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나는 경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서편의 야트막한 능선들이 분명 고대 문화의 중심점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미 소실봉 북쪽 끝단에서는 임진산성이라는 조선시...
고고학을 전공했습니다. 문화유산을 대중과 연결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려
박물관에서 30여 년 간 전시와 교육, 문화유산 활용사업에 매진했고
지금은 글을 통해 접근하려고 합니다.
문화재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심정과 이해관계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문화재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복잡한 심정과 이해관계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