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재 대재[竹嶺]의 옛말 나새-어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09/07
학계 중진 박대재 교수(고려대 사학과)가 한성백제박물관 시민강좌에서 강단에 올라 자기 소개를 했다.
박대재 교수: 저는 박사학위를 받고 [중진] 교수가 되어도 대재로 기록됩니다.

대재라고도 하는 지명 죽령竹嶺재는 소백산맥의 천삼백 미터 넘는 도솔봉과 연화봉 사이의 잘록한 안장 같은 고개(689m)다.

https://www.youtube.com/watch?v=uTNdLIv54lc
죽령竹嶺재와 비슷한 뜻을 가진 죽현竹峴 현지 고유어의 삼국사기(1145) 기록이 있다.
죽현현竹峴縣 나생어奈生於라고도 한다.
<삼국사기> 권37.
죽현竹峴을 '나새어'라고 했다. 학계에서는 이 표기를 미해독으로 남겨 두고 있다. <삼국사기> 권37의 "죽현현竹峴縣 나생어奈生於라고도 한다. 竹峴縣 一云柰生於" 같은 '~라고도 한다[一云]' 표현은 이기문 교수 둥 연구자들이 좋아하는 자료다. 대응 관계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대응관계를 알려줘도 연구자들은  '나생어奈生於' 표기 앞에 얼어붙었다. '재[峴]'를 '새[生]'라고 표기했다. '생生' 표기를 '생'으로 읽으면 안 되고 '새'로 읽어야 한다.  '재[峴]'의 이표기다. '새재'[鳥嶺]에 중의법으로 언어 화석이 남아 있다. ' 나생어奈生於'에서  '새[(生]' 전후의 '나奈'와 '어於'는 수식어 '큰[大]' 뜻이다. '죽현竹峴'의 '대 죽竹'과 일치한다.  '큰[大]'를  '대 죽竹'으로 표기했다. 고대국어 연구는 이런 엎어치기를 하지 못하면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르는 사람 꼴이 난다. 이기문 교수는 알고도 엎어치기를 안한 듯하다. 엎어치기를 하고 글을 쓰면 수구토착왜구 비난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했는지도 모른다. 
나奈 = 큰[大].
나토군奈吐郡 대제大提라고도 한다.
<삼국사기> 권37.
어於 = 큰[大].
여기서 엎어치기, 즉 매치기 실력을 보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표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 없어서다. 매치기 한 판을 벌여보자. 낫 놓고 기역자를 보여주겠다.
철야현鐵冶縣은 본래 백제百濟의 실어산현實於山縣이었는데, 경덕왕景德王이 이름을 고쳤다.
<삼국사기> 권36.
'야冶'와 '어於'가 대응을 한다. '양반/낭반', '용암포/농암포'에서 보듯 '야冶/나'와 '어於'가 중의법적으로 대응을 하고 '나奈 = 큰[大]' 삼단논법은 '어於 = 큰[大]'을 보여준다. 이것을 이해 못 하겠다는 석두碩頭 분들께는 드릴 말씀이 없다. 말을 강까지 끌고 갈 수는 있으나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말이 물을 안 마시겠다고 하면 할 수 없다. 시간이 흘러 갈증을 느끼기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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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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