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

차혜나
차혜나 · 그냥 아무 말을 합니다
2022/08/23
채찍질

전 상냥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채찍질은 시작됩니다.
왜 이 시간에 일어났어? 지금 몇시간 잔 건줄 알아? 왜 이렇게 많이 잤어? 오늘 할 일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정신 안 차려?

오늘부터는 이거 하고 싶다며. 오늘도 안 할거야? 이거 끝나고 할거야? 진짜? 너 어제도 못했잖아. 할 수 있겠어?

오늘 니가 한 일이 뭐야? 하루를 왜 이렇게 낭비했어? 시간 내에 맞출 수 있어? 운동 갔다왔으니까 오늘 좀 뿌듯한가봐? 근데 왜 그건 안 했을까?

시끄러워 죽겠는데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잔소리쟁이가 살아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하루종일 끊임없이 채찍질 하는 삶을 살고 있더라구요.

힘든 다른 사람에게는 최대한 마음 편할 수 있는 얘기를 해주면서 위로를 건네면서 힘든 나한테는 죄책감만 계속 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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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서 돌아다니는 말을 합니다.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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