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세계와 인간의 소중함
2022/12/29
몇년 전 뉴스를 보니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구 밖에서 생명체가 살만한 행성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발표하였다. ‘글리즈(Gliese) 581g’라는 이름의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20광 년 떨어진 ‘라이브라 성좌’에 속해 있다고 한다. 이 행성은 항성인 적색 왜성 ‘글리즈 581’을 중심으로 37일을 주기로 공전하며, 질량은 지구의 3∼4배 라고 한다. 물이 있고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어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어릴 때 시골에서 별들이 초롱 초롱 빛나던 여름의 밤하늘이 생각난다. 쑥 불로 모기를 쫓으며 명석 위에 누워 있으면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의 별자리와 하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뿌연 빛의 은하수를 보면서 별을 헤었다. 그 때의 밤하늘은 견우와 직녀가 칠월 칠석 마다 은하수를 건너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동화의 고향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 하늘은 더 이상 동화의 세계만이 아니다. 별들의 이야기가 이제는 과학의 세계가 되었고 우리의 일상적 삶과도 깊숙한 연관을 맺고 있다.
나사의 발표의 핵심은 지구 밖 우주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그러한 행성과 지구와의 거리와 시간 개념에 더 갔다. 그 곳 까지 거리가 20 광년 이라고 하니 상상이 잘 안 된다.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을 도는 빛의 속도로 20년이나 걸리는 거리다. 우리의 일상적인 거리와 시간 개념과는 매우 동떨어진 것 같다.
그러나 천문학은 20광년이란 시간과 거리는 가까운 축에 속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천문학...
대학에서 국제 정치학과 정치 철학, 그리고 남북한 관계와 중국 문제를 연구하고 강의하였으며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다. 금강경 연구, 원효와 백성욱 박사에 관한 논문을 쓴 불교 연구자이다. 본명은 정천구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