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갈등과 프로 스포츠

윤수영
2021/10/27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자를 통해 스스로를 정의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개념이 존재하라면 내가 아닌 다른 개념이 존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한국은 굉장히 동질적인 사회입니다. 일단 생긴 것만 봐도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젠더 갈등이 유독 심한 것에는 위의 이유도 있다는 생각을 아주 가끔 합니다. 내가 소속감을 느끼고 나를 정의하는 데 주로 사용할 정체성이 성별밖에 남지 않은 겁니다. 그만큼 우리는 아주 비슷한 거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만약 다양한 프로스포츠가 지금보다 훨씬 더 인기가 많아진다면 젠더 갈등이 조금은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합니다. 프로스포츠는 우리가 마음껏 이입할 집단을 제공합니다. 마음껏 경쟁하고, 마음껏 적대시하며, 마음껏 미워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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