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를 먹고 마시며 혐오 속에서 숨쉬는 사람들

박수영
박수영 · 영화를 사랑하는 동물주의자
2021/10/05

지난 연휴, 마트에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더군요. 

저 역시 인파가 몰리는 곳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런 제게도 지나가는 사람1의 말은 황당하게 들렸습니다. 

"아니, 인간이 왜 이렇게 많아? 
뭐 한다고 다 여기로 기어나왔데?" 

(…) 
자기도 인간이면서 말이죠. 

계산줄 역시 엄청나게 길었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은 앞 사람의 가득찬 카트를 보고 수군거리거나  
한두 개 사는 사람이 왜 이 줄을 기다려야 하냐며, 
왜 여긴 자율계산대가 없냐며 툴툴댔습니다. (자율계산대는 바로 옆에 있었고요.) 

마트를 나올 때는 출차가 문제였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사전 정산을 하지 않고 나왔다가 당황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 빵, 하고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단편영화를 연출하고, 영화에 관한 글을 쓴다.
9
팔로워 90
팔로잉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