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05
임종무 얼룩커의 글에 동의하며 좀더 논의를 해보고자 합니다.
사회구조와 정체성 정치
사회는 복잡하지만 개인은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개체라고 보며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구체적인 대상을 설정하고 접근하기 위해, 혹은 힘겨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 개인에 대해, 일반화 된 집단에 대해 피해자의 정체성, 약자의 정체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는 정당한 것이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늪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때로는 너무 손쉽게 벌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은 복합적인 사회구조의 복잡한 영향 속에서 사회화되어, 그러한 제약 속에서도 나름의 자유의지를 가지는 '사회적 관계의 총체'입니다. 집단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억압 당하고 그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되는 사회적 약자는 (1)피해를 호소하는 개개인이나 집단들이기도 하지만, (2)억압적인 사회구조의 영향 속에서 의식하지 못...
사회구조와 정체성 정치
사회는 복잡하지만 개인은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개체라고 보며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구체적인 대상을 설정하고 접근하기 위해, 혹은 힘겨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 개인에 대해, 일반화 된 집단에 대해 피해자의 정체성, 약자의 정체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는 정당한 것이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늪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때로는 너무 손쉽게 벌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은 복합적인 사회구조의 복잡한 영향 속에서 사회화되어, 그러한 제약 속에서도 나름의 자유의지를 가지는 '사회적 관계의 총체'입니다. 집단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억압 당하고 그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되는 사회적 약자는 (1)피해를 호소하는 개개인이나 집단들이기도 하지만, (2)억압적인 사회구조의 영향 속에서 의식하지 못...
@임종무 ) 다양한 주체 집단으로 파편화 되어 힘을 모으지 못해 더 나은 변화를 만들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이 크다면 "거대 담론과 대안적 실천을 위해선 큰 깃발 아래 하나의 거대한 운동이 구성"을 생각하게 될 것 같고, 거대한 담론에 기초한 거대한 운동에서 형식적인 연대의 구호 속에 항상 소외되거나 부차적으로 여겨져 독자적인 실천에 나선 분들은 반대의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현 시대적 맥락에서 거대한 담론에 기초한 거대한 운동은 대체로 '무언가에 대한 반대'인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2016년의 박근혜 탄핵 촛불시위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거대한 운동은 점점더 어려워지고 있지요. 이미 각각의 문제의식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운동들이 각자의 파편화를 극복하여 연대를 구축해내가는 방향성은 원하든 원하지 않은 강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화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예전엔 거대 담론과 대안적 실천을 위해선 큰 깃발 아래 하나의 거대한 운동이 구성되어야 되나 생각했는데 (빅텐트? 신자유주의적인 m&a?), 김연수님의 글을 읽다보니 여러 작은 운동들이 저마다의 목적 아래 각각 존재하며러 현안에 따라 때론 연대하고 때론 반목하며 나아가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종무 ) 다양한 주체 집단으로 파편화 되어 힘을 모으지 못해 더 나은 변화를 만들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이 크다면 "거대 담론과 대안적 실천을 위해선 큰 깃발 아래 하나의 거대한 운동이 구성"을 생각하게 될 것 같고, 거대한 담론에 기초한 거대한 운동에서 형식적인 연대의 구호 속에 항상 소외되거나 부차적으로 여겨져 독자적인 실천에 나선 분들은 반대의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현 시대적 맥락에서 거대한 담론에 기초한 거대한 운동은 대체로 '무언가에 대한 반대'인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2016년의 박근혜 탄핵 촛불시위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거대한 운동은 점점더 어려워지고 있지요. 이미 각각의 문제의식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운동들이 각자의 파편화를 극복하여 연대를 구축해내가는 방향성은 원하든 원하지 않은 강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화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예전엔 거대 담론과 대안적 실천을 위해선 큰 깃발 아래 하나의 거대한 운동이 구성되어야 되나 생각했는데 (빅텐트? 신자유주의적인 m&a?), 김연수님의 글을 읽다보니 여러 작은 운동들이 저마다의 목적 아래 각각 존재하며러 현안에 따라 때론 연대하고 때론 반목하며 나아가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