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시절 채팅으로 만난 남학생에게
2022/03/23
나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았는데, 지방에서 살고 있는 나를 보러
인천에서 강릉까지 왔었다.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던 나는
그 남학생이 고려대학교를 다닌 다는 것만으로
호감이 생겼었다.
통화는 거의 매일 했다.
특별한 주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통화를 시작하면 말이 길어지고, 할 말이 계속 생겼다.
그러다가 내 자취방으로 편지도 보냈는데 자작시와 사진
못쓰는 글씨로 편지로 써서 보내줬다.
인천 바다와 갯벌을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외로움이 물씬 느껴지는 사진이었다.
얼마 전 학창 시절부터 보관하고 있던 편지함을 정리했다.
켜켜이 쌓인 시간과 세일이 있는 촌스러운 글씨체와 말투.
요즘 레트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