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시절 채팅으로 만난 남학생에게

연보라
연보라 · 소심한 인생 여행가
2022/03/23

https://youtu.be/WG_s6hsyPjg
천리안 채팅에서 만난 남자 아이가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았는데, 지방에서 살고 있는 나를 보러 
인천에서 강릉까지 왔었다.

학벌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던 나는 
그 남학생이 고려대학교를 다닌 다는 것만으로 
호감이 생겼었다.   

통화는 거의 매일 했다.
특별한 주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통화를 시작하면 말이 길어지고, 할 말이 계속 생겼다. 
그러다가 내 자취방으로 편지도 보냈는데 자작시와 사진 
못쓰는 글씨로 편지로 써서 보내줬다. 
인천 바다와 갯벌을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외로움이 물씬 느껴지는 사진이었다. 

얼마 전 학창 시절부터 보관하고 있던 편지함을 정리했다. 
켜켜이 쌓인 시간과 세일이 있는 촌스러운 글씨체와 말투.
요즘 레트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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