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남궁민 인증된 계정 · 판교와 여의도 사이
2022/12/23
카카오에 불만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덕지덕지 붙은 광고에 무거운 구동 속도, 왜 있는지 모를 탭까지 이유는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쓸까요? 아마 '모두가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할 겁니다.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는 이제 상식이 됐죠.

그런데 메신저의 네트워크 효과는 정말 절대적일까요? 적어도 '메신저=카톡'의 룰이 통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보안이 중요한 몇몇 업계에선 이미 텔레그램으로 소통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업무시간에는 내내 텔레그램만 쓰다가 퇴근하고선 카톡으로 가족과 친구를 찾곤 합니다. 즉 '보안' 같이 중요한 포인트만 있다면 네트워크 효과는 무력화됩니다. 영원불멸의 철옹성은 아아니란 거죠.

근본적으로 카톡의 '독점'이 유지되는 이유는 공짜여서입니다. 카톡이 월 이용료 1000원만 받는다 해도 내일이면 라인 혹은 텔레그램이 국민 메신저의 반열에 오릅니다. 이 말은 카카오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이런 큰 서비스를 만들고도 단 돈 1000원도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빼낼 우위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카톡은 네트워크 효과로 소비자를 '지배'하는 게 아닙니다. 무료이기 때문에 양해 받고 있는 1등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독점이란 말에 따옴표를 붙인 이유입니다.
 
만약 독점 기업이라면 가격 결정권을 전적으로 휘두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정도 횡포는 당해야 소비자에게 '노예'라는 명패를 붙일 수 있겠죠.

#1. 카카오모빌리티는 착취하고 있는가?

카카오의 서비스 가운데 메신저(의 문제는 뒤에서)를 빼고 가장 확실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건 카카오모빌리티(카모)입니다. 법인택시 가운데 39%를 가맹하고 있고 앱호출은 95%를 차지합니다. '앱 호출 택시' 시장에선 확실히 시장 지배자입니다. 일단은 카모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실제로 카카오의 독점 이후 수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앞에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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